강한 생명력과 적응력으로 다루기 쉬운 중소형 추천종을 소개합니다. 왕지네는 합사 사육도 가능합니다.
Scolopendra subspinipes subspinipes (퍼자센, S.s.s.)

목재 수입, 화분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널리 퍼진 지네로, 아시아를 제외한 지역에서는 대다수가 외래 침입종으로 분류됩니다. 광범위하게 퍼져 다양한 지역에 적응할 정도의 강한 생명력 덕분에 사육 시에도 폐사하는 경우가 매우 드뭅니다.
현재 분류학적으로 다소 모호한 상태로 2~3종이 혼합되어 있다는 주장도 있으나 확실하지 않습니다. 자연에서는 주로 수목이나 작은 관목에 붙어 있는 모습이 자주 관찰됩니다. 과거 S. alternans와 혼동되어 잘못된 이름인 ‘헤자센’으로 유통되기도 했지만 현재는 거의 사용되지 않습니다. 성장 속도가 아주 빠른 편은 아니지만, 일부 국가에선 생태계교란종으로 취급될 만큼 튼튼해 입문자 추천 종으로 자주 언급됩니다.
Scolopendra mutilans (왕지네)



한국에서도 서식하는 지네로, 왕지네가 흔한 지역에서는 집 안에서도 종종 발견될 만큼 친숙한 종입니다. 이러한 친숙함 때문에 국내에서는 다소 무시당하는 경향이 있지만 의외로 해외에서는 인기가 높습니다.
왕지네는 지네 중에서는 비교적 사회성이 있는 편으로, 드물게 합사(여러 마리를 한 사육장에 함께 사육)가 시도되기도 합니다. 다만 합사는 어디까지나 예외적이며, 먹이·은신처가 부족하거나 개체 컨디션이 다르면 동족 포식이 일어날 수 있어 충분한 공간과 안정적인 환경이 전제되어야 합니다. 확신이 없다면 단독 사육을 권장합니다. 약 15~18cm까지 성장하며 채집되는 대부분의 개체는 10~15cm 크기입니다. 한국의 사계절을 버틸 정도로 국내 대부분의 환경에 잘 적응하고 생존합니다. (레드렉·옐로우렉 등 색변이)
Ethmostigmus속 (에스모)




에스모속 지네는 대체로 Scolopendra속보다 비교적 온순한 모습을 보입니다. 전 세계에 걸쳐 서식할 정도로 널리 번성한 계열로, Scolopendra속보다 성장 속도는 느린 편이지만 그 이상으로 튼튼하고 수명이 길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블랙파푸아, 골드파푸아, 러스터, 민다나오블루, 보르네오블루 등)
안전과 사육 원칙
- 핸들링 금지 — 지네는 독을 가진 동물로, 물리면 통증과 부종이 생길 수 있습니다. 맨손으로 만지지 말고 이동·점검은 긴 핀셋이나 투명 통 등 도구로만 하세요.
- 단독 사육 — 지네는 동족 포식(서로 잡아먹음) 위험이 커, 합사가 가능한 극소수 종을 제외하면 한 마리씩 단독으로 사육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 탈출 방지 — 지네는 탈출에 매우 능합니다. 틈 없이 잠기는 뚜껑과, 개체가 빠져나갈 수 없는 크기의 환기구를 갖춘 사육장을 사용하세요.
- 물렸을 때 — 대부분 경미하지만 통증이 동반됩니다. 물린 부위를 깨끗한 물로 씻고, 호흡 곤란·심한 부종 등 이상 반응이 있으면 즉시 의료기관의 진료를 받으세요.
사육 환경과 먹이
중소형종은 비교적 작은 사육장에서도 관리가 수월하지만, 굴을 파고 숨을 수 있게 코코피트·토탄 바닥재를 충분히 깔고 은신처를 제공합니다. 퍼자센은 수목·관목에 붙는 모습이 관찰되며, 에스모는 다습한 환경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온도 22~26°C, 습도 60~80%를 기준으로 종에 맞게 조절하세요.
먹이는 귀뚜라미·밀웜 등 살아있는 곤충을 개체 크기에 맞춰 급여하고, 빈도는 성장단계·식욕에 따라 조절합니다(퍼자센·에스모는 성장이 느린 편). 탈피 전후의 거식은 정상이며 이때는 건드리지 않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