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네의 온도·습도 관리 원리와 고온·저온·과습 상황에서의 대처를 정리했습니다.
온도

사육 가능 온도 20~28°C / 적정 온도 22~26°C. 대부분의 종이 저온으로는 20°C까지도 무난하게 잘 버텨줍니다. 하지만 낮은 온도가 오래 지속되면 소화불량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있으므로, 최소한 22°C 이상의 환경에서 사육하시길 권장드립니다.
지네는 변온동물로 외부 온도에 따라 신진대사 등 많은 것이 달라집니다. 포유류인 인간과 다른 특징이라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지만, 온도는 지네에게 생각 이상으로 매우 중요한 환경 요소입니다.
- 온도가 낮을 때 — 성장 속도가 느려지고 먹이를 잘 먹지 않는 경향이 생기므로 온도를 조금 높여주는 것이 좋습니다.
- 온도가 높을 때 — 30°C 이상에서 버티지 못하고 폐사하는 종도 있고, 30°C에서도 활발하게 먹이활동을 하며 성장이 빨라지는 종도 있습니다. 사육하는 종에 맞게 적정하게 관리하세요.
습도

적정 습도 60~80%. 애완용으로 사육되는 모든 지네는 서식지가 사막이라 하더라도 그 지역에서 물가 주변에만 살고 있습니다. 호흡기관의 특성상 생존에 최소한의 수분이 필수적으로 요구되므로, 서식지가 건조한 지역이라고 해서 건조하게 사육하는 것은 폐사 위험이 높습니다.
반대로 환기가 안 되는 정체된 환경에서 바닥재가 물에 잠길 정도로 과습하면 지네가 ‘익사’할 수 있어 위험합니다. 공기 중 습도 수치 자체보다 ‘환기 부족 + 바닥재 과포화(물 고임)’가 핵심 원인으로, 주로 사육장이 작고 환기가 잘 되지 않는 어린 지네에서 자주 발생합니다. 이를 방지하려면 환기가 잘 되는 사육장을 쓰고, 바닥재에 물이 고이도록 과도하게 뿌리지 않으며, 물그릇도 너무 깊지 않게 관리해야 합니다.
실제 습도 세팅과 확인
습도는 사육장 전체를 똑같이 맞추기보다, 한쪽에만 물을 주어 ‘습한 곳과 마른 곳’을 함께 만들어 지네가 스스로 편한 자리를 고르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부분 습윤·습도 구배). 바닥재도 위쪽은 마르고 아래쪽은 촉촉하게 유지되도록 깔아주면 자연스러운 습도 층이 생깁니다.
습도 확인은 디지털 온습도계를 사육장 안쪽에 두고 보거나, 바닥재의 겉과 속을 살펴 ‘겉은 마르고 속은 촉촉한지’로 가늠합니다. 숫자에 집착하기보다 바닥재 상태로 판단하는 편이 실용적입니다.
물그릇과 분무의 역할
분무는 단기적인 습도 보충 수단이고, 평상시 습도는 촉촉한 바닥재로 유지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마실 물은 얕은 물그릇으로 제공하되, 어린 개체는 익사 위험이 있어 물그릇에 자갈·물이끼 등을 넣어 깊이를 낮추거나 분무로 대체합니다. 물그릇을 두면 물을 자주 갈아 청결을 유지하세요.
계절별 관리 (한국 환경)
사계절 온도차가 큰 한국에서는 계절 대응이 중요합니다.
- 겨울 — 실내 난방으로 급격히 건조해지고 온도가 떨어질 수 있습니다. 필요하면 히팅 매트를 사육장 ‘측면이나 바닥 일부’에만 붙여 따뜻한 곳과 피할 곳(온도 편차)을 함께 만들어 주고, 건조해지는 만큼 습도 관리에 더 신경 씁니다.
- 여름 — 30°C를 넘는 폭염에는 통풍을 늘리고 직사광선·과열을 피합니다. 고온일수록 산소 요구량이 늘어 환기가 부족하면 위험합니다.
온도·습도·환기는 서로 얽혀 있습니다. 고온일수록 환기가 부족하면 과습·산소 부족 피해가 커지고, 환기를 늘리면 습도가 빨리 떨어져 분무 주기를 조정해야 합니다.
